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55)가 학사모를 쓴다.33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는 스필버그는 31일 캘리포니아 주립대 롱비치 캠퍼스에서 영화ㆍ전자예술학과 동료를 비롯해 다른 졸업생 5,000여 명과 함께 가운을 입고 졸업장을 받게 된다.
그는 18세 때인 1965년 이 대학에 입학했으나 68년 영화제작에 뛰어들면서 자퇴했다.
스필버그는 13일 성명을 통해 “나에게 교육과 직업의 기회를 주신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그리고 모든 젊은이들에게 대학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학교를 마치고 싶었다”며 “하루 빨리 졸업식에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학 로버트 맥슨 총장도 “그가 학교로 돌아온 것은 경제적 이유나 경력 관리 때문이 아니라 대학 교육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며 이는 젊은이들에게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봄 이 학교에 재등록한 이후 논문 제출, 수업 관련 프로젝트 참가, 지도교수와의 상담 등 졸업에 필요한 요건을 마쳤다.
학교에 돌아갔을 때 30여 년 전 그를 가르친 교수들은 대부분 사망했거나 은퇴한 상태였고 새 교수 가운데 일부는 그의 영화기법을 연구해 학위를 받은 사람들이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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