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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 무너지고 찢기고…우암 유적 관리 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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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 무너지고 찢기고…우암 유적 관리 한심

입력
2002.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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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직장 동료와 속리산 국립공원 내 화양구곡을 다녀왔다.수려한 산수로 널리 알려진 화양구곡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화양구곡 입구에는 사적 417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성리학자 우암 송시열 선생의 유적이 있다.

안내판에는 한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유적지 설명이 되어 있었는데 돌아보면서 크게 실망했다.

입구에 있는 문비(門裨) 양 옆으로 복원한 담장은 일부 무너진 채 방치되어 있었고 엄청난 예산을 들인 풍천재는 마구간이나 다를 바 없었다.

방문의 창호지는 갈기갈기 찢어졌고 방마다 흙먼지와 둘둘 말린 담요, 휴지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차마 보기 민망했다.

또 문비 옆 설명이 적힌 동판은 날카로운 것으로 긁혀 있었다. 길 옆이라 쉽게 들어다 보이는 문화 유적지 관리가 이 정도인데, 외진 곳은 오죽할까 싶다.

외국인 관광객이 엉망으로 방치된 우리 유적지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관할 당국은 우암선생 유적지 보수 관리는 물론 전국에 산재한 문화재를 철저히 관리하기 바란다.

/ 박동현ㆍ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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