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축구대표팀의 19세 신예 다마커스 비즐리(19ㆍ시카고)가 노장 군단에 활력을 불어넣을 ‘젊은피’로 떠올랐다. 워싱턴 포스트는 13일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맞붙게 될 미국팀을 최종 손질하고
있는 브루스 어리나 감독이 16강 진출의 해법을 신예에게서 찾았다며 “비즐리는 30대 노장이 10명이나 포함된 미국팀의 샛별”이라고 전했다.
171㎝ 59㎏의 작은 체구인 비즐리는 12일 미국이 2-1로 이긴 우루과이와의 경기서 껑충한 다리와
긴팔로 마치 풍차를 돌리듯 왼쪽 측면을 휘저었다. 미드필더인 그는 빠른 발로 우루과이 진영을 자유자재로 무너뜨렸다. 전반 39분에는 수비수를 제치고 날린 슛을 골키퍼 무누아가 처내자 문전으로 쇄도하며 골을 마무리짓는 등 승부 근성까지 과시했다.
비즐리는 특히 한살 터울인 랜던 도노번(20ㆍ새너제이)과 함께 중원을 누비며 차세대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또 육박전을 방불케했던 우루과이 오른쪽 풀백 멘데스와의 몸싸움에서 두번씩이나 서로 몸통을 붙잡고 그라운드에 나뒹구는 등 악착같은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어리나 감독은 “비즐리는 패스와 슈팅이 뛰어나지만 30대 노장이 포진해 있는 4백라인의 느린 발
을 커버하는 1차저지선의 역할도 잘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미드필드의 핵인 크리스 아마스(29ㆍ시카고)가 무릎인대 부상으로 월드컵 본선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미국팀 관계자는 14일(한국시간) 1차 진단 결과 아마스의 오른쪽 무릎 부상 정도가 심해 본선에서 뛸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아온 아마스는 스태미너에 관한 한 팀내 최고이며 공격적인 태클로 상대 공격수의 기를 꺾는 데 탁월한 소질이 있다.
A매치에 45회 출전한 아마스는 또 경기의 흐름을 파악, 길목에서 공을 차단해 내는 기술이 뛰어나며 위기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성격이다. 리더십도 빼어나 팀내에서 한국의 홍명보 같은
맏형 역할을 해왔다. 아마스의 부상에 따라 브루스 어리나 감독은 플레이메이커 클라우디오 레이나(29ㆍ선더랜드)와 존 오브라이언(25ㆍ아약스) 등 미드필더의 임무를 재조정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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