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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외우내환'…당내의원직 사퇴요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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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외우내환'…당내의원직 사퇴요구 논란

입력
2002.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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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1996년 공식 정치 입문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두 동생 비리 의혹의 여파로 당내에서는 의원직 사퇴 요구, 밖에서는 야당의 검찰 수사 촉구가 밀려 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 의원은 우선 정면 돌파 태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비공식적으로 동료 의원과 지인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있고 대국민 사과 성명 발표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그의 발등에 떨어진 불은 민주당내 소장파 의원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의원직 사퇴 논란이다.

13일 몇몇 소장파 의원에 의해 불이 붙더니 14일에는 지도부가 모호한 입장을 밝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라디오 출연과 고위당직자 회의 발언 등을 통해 “본인이 결정할 일로 당이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퇴 반대’를 분명하게 언급하지 않아 다양한 추측을 낳았다.

김 의원측은 “의원직 사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다. 한 측근에 따르면 김 의원은 자신의 의원직 사퇴 문제를 다룬 언론 보도를 보고 “내가 지역구 의원 아니냐”고 반문했다.

“선거에서 지역구민의 뜻에 따라 의원직을 물러나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측근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 ‘공공임대주택 활성화 방안 연구’라는 정책자료집을 배포, 간접적으로 사퇴론을 일축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겉모습과 달리 물밑에서는 현재의 위기 돌파책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의 대표적 소장개혁파인 L의원은 이날 “김 의원이 의원회관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최근 상황에 대한 대책을 상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내라고 충고했더니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걸로 되겠느냐’고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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