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월드컵 입장권 판매창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대행사인 바이롬으로 단일화된 이후 입장권 문제가 대회 성공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입장권 교부가 세차례나 연기돼 항의와 환불요구 사태까지 우려되는 가운데 15일 시작 예정인 현장판매도 자칫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바이롬의 운영사이트(fifatickets.com) 순간 접속 인원이 1,000명에 불과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했다. 1일 판매 개시 직후 3일간 서버가 다운됐던 것도 예고된 사고였다.
카드를 사용할 경우 사이트의 오류로 수백만원씩 결제되는 사태가 빈번이 발생, 한국월드컵 조직위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입장권 교부가 계속 연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초 6일부터 교부를 시작할 예정이었던 월드컵조직위는 15일에서 17일, 다시 20일로 세 차례나 연기했다. 바이롬의 인쇄 데이터와 좌석 배정 작업이 늦어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조직위는 3월말까지 인도 받기로 했던 입장권 1차분(20만매)을 12일에야 넘겨받아 일일이 수작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로선 남은 50만여장의 입장권도 언제 넘어올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입장권 교부기간을 한 달 가까이 잡아놓았던 조직위는 시일이 촉박해짐에 따라 티켓 구입자(약 17만명)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교부안내를 해야 할 상황이다.
조직위 김종대 입장권 부장은 “바이롬이 맡았던 해외 판매의 통계에 대해서도 전혀 신뢰할 수 없다”며 “마케팅 능력이 형편 없는 바이롬 같은 회사가 어떻게 대행사로 선정됐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15일 개최도시 등에 마련된 입장권 판매센터에서 시작될 예정인 현장 판매도 바이롬과 조직위의 업무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차질이 불가피하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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