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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먹은 볼 탓이냐 볼 온도차 탓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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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먹은 볼 탓이냐 볼 온도차 탓이냐"

입력
2002.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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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냐 온도냐.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올 시즌 홈런수가 감소한 이유를 두고 물리학의 이론(異論)이 충돌하고 있다.해발 1,600m 고지에 자리잡은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낮은 습도와 기압때문에 홈런이 양산되는 야구장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까지 쿠어스필드에서의 경기당 15.1득점은 올 시즌 9.8점으로 5.3점이 감소했고 경기당 홈런수도 1.42개나 줄어들었다.

콜로라도의 케리 맥그리거 구단주는 최근 야구공의 표면이 축축하면 볼의 비거리가 줄어든다는 이론에 착안, 몇 주동안 경기구를 습도 40%의 축축한 창고에 보관해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습도가 높으면 볼 중심의 탄성이 줄어든다는 실험 결과를 믿었던 것.

그러나 ‘야구의 물리학’ 저자 로버트 K 애드에어 예일대 물리학과 명예 교수는 콜로라도가 볼을 보관한 창고의 온도가 섭씨 32도였다는 소식을 듣고 깔깔 웃었다.

습도도 볼의 탄력에 영향을 미치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볼의 온도라고 반박했다.

콜로라도 구장 창고의 온도 32도는 오히려 야구볼의 탄성을 높인다는 것. 애드에어교수는 “볼의 표면온도가 달아올라도 볼 중심의 온도가 차가우면 탄력이 줄어든다”며 “경기구를 섭씨 5도이하의 냉장고에 보관한다면 볼의 비거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밤새 섭씨 80도의 오븐과 냉장고에 각각 보관한 볼을 다음 날 아침 2층 실험실에서 떨어뜨리자 오븐 속에 있었던 볼이 훨씬 더 많이 튀어올랐다는 실험결과도 공개했다.

야구 규정상 볼의 습도나 온도에 대한 제한은 없다. 앞으로 메이저리그의 투수들은 등판할 때마다 심판에게 차갑고 축축한 공을 요구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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