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5월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한 해는 1965년이다. 이 해 4월23~24일 부산에서 열린 제15차 청소년적십자(JRC) 중앙학생협의회에서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그 전 해인 1964년 5월26일에 전국 JRC가 모두 참여하는 스승의 날 행사가 대한적십자사 주최로 이미 열린 바 있어 스승의 날 기념 횟수는 1964년부터 센다.
스승의 날은 1973년 3월 정부가 모든 교육 관련 기념행사를 국민교육헌장 선포일인 12월5일로 몰면서 폐지됐다가 1982년 부활했다. 그 뒤로 스승의 날 행사는 문교부(지금의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 교원단체총연합회가 주관했다.
맹자는 삶의 세 가지 기쁨 가운데 하나로 ‘천하의 영재를 얻어 그를 교육하는 것(得天下英材而敎育之)’을 꼽은 바 있다. ‘교육’이라는 말을 처음 선보인 이 발언은 동아시아 전통 사회에서 교육자, 스승이 지녔던 자긍심의 일단을 드러낸다.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다 같다는 뜻의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을 것이다. 권길상의 곡으로 유명하게 된 강소천의 ‘스승의 은혜’는 이렇게 시작한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그러나 1980년대 말 ‘참교육’ 기치를 내걸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결성했다가 해직된 수많은 교사들의 예에서 보듯, 바람직한 스승의 도리와 몸가짐에 대한 생각은 사람들마다 다른 듯하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전교조 관련 해직 교사 1천139명을 복직 여부와 상관없이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한 바 있다.
고종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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