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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살아난 佛心…목조각·사경전·기와그림전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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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살아난 佛心…목조각·사경전·기와그림전 잇달아

입력
2002.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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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19일)과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 전통 불교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기획전이 잇달아 열린다.11일 개막해 6월말까지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02-733-5322)에서 열리는 ‘목아 박찬수전’은 40여 년 전통 불교 목조각의 복원과 현대화에 힘써온 박씨의 작품세계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획전이다.

중요무형문화재 108호인 박씨는 경기 여주에 목아불교박물관을 세워 운영하는 등 목조각의 외길을 걸어온 장인.

이번 전시에는 ‘미륵보살 반가사유상’ 등 국보급 미술품들의 모작과 동자상 나한상 장승을 비롯해 최근작인 꼭두(인형의 옛말)들도 선보인다.

서예가이자 사경(寫經) 연구가인 김경호씨는 15~21일 서울 백상기념관(02-724-2236)에서 국내 최초로 ‘전통 사경전’을 연다.

사경은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 부처님의 말씀이나 경전을 일일이 손으로 베껴 쓰던 것을 가리킨다. 그 자체가 수행이자 종합 불교예술이었다.

고려시대의 전통 사경 복원작업을 해온 김씨는 이번 사경전에서 ‘반야심경’ ‘존승다라니’ 등을 금니, 은니로 재현한 독창적 작품들을 보여준다.

전통 기와 그림을 연구해온 봉정사 귀일 스님은 15~26일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 갤러리(02-736-1020)에서 첫 전시회를 연다.

삼국시대부터 궁궐이나 사찰의 처마를 장식한 기와 그림은 귀면(鬼面)이나 사천왕, 팔금강 등을 새겨 호법의 기능은 물론 일상 속의 예술품으로 기능했지만 점차 퇴락해 근래에는 거의 사라져버렸다.

귀일 스님은 “불교미술이 생활에서 발현되고 쓰여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와 그림을 되살리려 했다”고 말한다.

화려한 색채로 귀면과 불보살, 사리탑, 비천상을 그린 기와 그림은 우리 전통예술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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