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가 17일께 귀국, 곧바로 검찰에 출두할 것으로 13일 알려졌다.홍걸씨는 또 검찰 출두 시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문제로 아버지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큰 부담을 주고 국민에게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사죄의 뜻을 밝히고 법적으로 잘못이 있다면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최규선(崔圭善)씨의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ㆍ車東旻 부장검사)는 이에 앞서 14, 15일께 홍걸씨의 변호인이 선임되는 즉시 이 변호인을 통해 홍걸씨에게 소환을 정식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홍걸씨가 금명 선임할 변호인을 통해 소환통보를 받는 대로 귀국해 즉시 검찰에 출두할 것”이라며 “소환 일자는 변호인 선임 이후 2, 3일 정도 지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홍걸씨를 소환 조사한 뒤 이르면 주말 알선수재와 탈세,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2~3개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홍걸씨가 2000년 3월부터 S건설과 코스닥업체 D사로부터 관급공사 수주 및 조폐공사 로비 등 대가로 최씨를 통해 최소 10억원 이상을 받은 것은 물론 업체 대표들과 수차례 만나 “잘 봐달라”는 청탁을 받은 정황과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홍걸씨가 받은 28억여원중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은 18억여원과 20만달러 이상의 대미 송금에 대해서는 탈세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타이거풀스의 경쟁업체였던 한국전자복권 전 대표 박모씨 등 2명을 불러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최씨나 홍걸씨의 로비가 있었는지를 조사중이다.
또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선후보가 1999년 9월~2000년 8월 타이거풀스의 고문변호사를 지낸 경위도 확인중이다.
한편 서울지검 공안1부는 민주당 김근태(金槿泰)ㆍ정동영(鄭東泳) 의원이 2000년 8.30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2,000만원씩의 선관위 미신고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밝혀내고 이번주중 이들을 소환, 불법 정치자금 수수 규모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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