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전총재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주중 지도부 구성과 당3역 등 당직 인선을 마무리, 본격적인 대선 전열 정비에 나선다.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될 대표는 경선에서 1위 득표를 한 서청원(徐淸源) 최고위원이 맡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결정돼 있는 상태다. 대통령 후보와 대표가 각각 1명씩 추천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자천 타천으로 여러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 후보의 몫으로는 민정계 색채가 짙은 지도부에 개혁 색채를 보태기 위해 이부영(李富榮) 전 부총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후보의 측근인 양정규(梁正圭) 전 부총재나 TK 출신인 정창화(鄭昌和) 의원도 거론되고는 있지만 수도권의 지지를 끌어 내고 개혁 성향 유권자의 반발을 막아야 하는 대선 전략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
서 최고위원이 대표 선출후 추천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에 여성을 2인 이상 두도록 한 당헌 규정상 양경자(梁慶子) 전 의원과 전국구 이연숙(李嬿淑)ㆍ임진출(林鎭出)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으나 거물급 여성 인사의 영입설도 돌고 있다.
사무총장 등 당3역은 안정감이 앞서는 중진이냐, 전투력이 앞서는 실무진이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사무총장은 이상득(李相得) 총장의 유임설이 유력한 가운데 같은 TK 출신으로 지도부 경선에서 2표차로 낙선한 김일윤(金一潤)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대여 전투력에서 돋보이는 이재오(李在五) 총무의 기용설도 만만찮다.
총무는 이 총무의 임기가 14일 만료됨에 따라 17일께 의원총회에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3선의 이규택(李揆澤) 의원, 재선 안택수(安澤秀) 김문수(金文洙) 맹형규(孟亨奎) 임인배(林仁培) 의원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총무 또한 화합형, 전투형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 후보측 경선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신경식(辛卿植) 의원의 총무 출마설이 한때 나돌았으나 ‘측근 정치’ 시비를 우려, 불출마로 돌았다.
정책위의장은 이강두(李康斗) 의원의 유임설이 무성한 가운데 나오연(羅午淵) 이한구(李漢久) 임태희(任太熙) 의원 등도 거명되고 있다.
당직경쟁이 치열하지만 16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에 따른 상임위원장 교체로 ‘자리’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한나라당이 9명 이상의 상임위원장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 3선 이상 중진 가운데 상임위원장 경력이 없는 의원들이 많지 않아 재선 의원들의 진출 가능성까지 있기 때문이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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