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ard Kim(김홍걸씨의 미국명)의 마지막 모습을 잡아라….’ 김홍걸(金弘傑)씨가 검찰 출두를 위해 조만간 귀국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홍걸씨가 체류해 온 미국 LA지역 한인언론과 국내언론의 현지 특파원들 사이에는 ‘홍걸 색출’비상이 걸렸다.특히 홍걸씨의 귀국 모습이 사실상 홍걸씨를 직접 취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공산이 커 취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LA지사 등에는 홍걸씨의 예약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와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다. 몇몇 한국 특파원들은 지사를 직접 찾아 ‘Kim Hong Gul’ ‘Howard Kim’ ‘Kim Hong G.’등의 예약 여부를 직접 확인하겠다고 버텨 지사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홍걸씨가 귀국한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취재진들이 LA국제공항에 몰려들어 공항을 샅샅이 뒤졌고, 13일 새벽에도 “청와대의 홍걸씨 담당 대책반이 비밀리에 데려간다”는 소문을 들은 현지언론 기자와 한국특파원들로 서울행 항공기를 띄운 대한항공 창구가 북새통을 이뤘다.
심지어 이날 싱가폴 항공이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서울을 간다는 얘기가 나오자 취재진이 싱가폴항공 창구로 몰려가 탑승객들을 ‘감시’했으나 이 항공편은 타이페이만을 경유하는 것으로 밝혀지는 등 촌극을 빚기도 했다.
사태가 이쯤 되자 양 항공사는 본사에서 탑승객 명단에 대한 ‘함구령’을 내려 취재진들의 홍걸씨 귀국 취재를 더욱 어렵게하고 있다.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얼마전 홍걸씨의 모 항공사 탑승기록이 유출돼 혼쭐이 났었다”며 “개인의 비밀 보장을 위해서도 탑승 명단 공개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더 큰 고민은 홍걸씨가 국적 항공기를 이용하지 않거나 LA이외 공항을 통해 귀국할 경우. 현지 한국언론의 한 기자는 “홍걸씨가 대항항공이나 아시아나를 이용하지 않으면 세계적으로도 메머드급 에 속하는 LA공항에서 그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가 여러 의혹사건에 연루돼 있지만 귀국할 때는 국적 항공기를 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LA공항 인근의 버뱅크나 밴나이스공항 등에서 미국 내외의 경유지를 거쳐 귀국할 수도 있어 취재진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LA미주본사=하천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