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김종빈ㆍ金鍾彬 검사장)는 13일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이 아태재단 직원이나 지인들을 시켜 최소 16억원을 돈세탁한 사실을 확인, 김 부이사장의 개인계좌 등에 대한 추적을 통해 이 돈의 출처와 사용처를 추적중이다.이에 따라 김 부이사장이 이권개입 등을 통한 부정한 자금축적의 가능성이 커졌으며 계좌추적 결과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중 김 부이사장에 대한 소환조사 및 사법처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이사장은 2000년 후반~올해 초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인 김모씨를 통해 13억원을, 개인여비서 조모씨를 통해 3억원 등 모두 16억원을 1,000만~3,000만원 단위로 쪼갠 뒤 금융기관에서 현금과 수표를 맞바꾸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했다.
조사결과 돈세탁을 거친 16억원 중 15억원은 김 부이사장의 고교동기인 김성환(金盛煥)씨에게 빌려준 돈으로 드러났으며, 나머지 1억원은 여비서 조씨를 통해 별도로 세탁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부이사장이 세탁한 자금이 16억원 외에 상당부분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세탁에 이용된 20여개 계좌의 연결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전 실장과 조씨는 “김 부이사장이 수십차례에 걸쳐 수표와 현금을 건네면서 돈을 바꿔올 것을 지시해 은행에서 100만원권 헌수표나 현금으로 교환해 전달했으나 돈의 출처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김 부이사장이 추적을 피하거나 현금 부피를 줄이기 위해 돈 심부름을 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출처가 확인되거나 이권개입과 연관된 자금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 부이사장이 김성환씨외에 대학동기인 유진걸(柳進杰)씨와 한약도매상 등을 함께 운영하며 돈거래를 한 단서를 포착, 유씨를 통한 비자금 조성이나 이권개입대가 수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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