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야마 시게키(33ㆍ일본)가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미 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뒀다.마루야마는 13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라스 콜리나스TPC(파70)에서 열린 바이런 넬슨클래식(총상금 480만달러) 4라운드에서 2언더파(버디4, 보기2)를 보태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단독 2위인 신예 벤 크레인(미국)을 2타차로 따돌렸다.
지난 해 그레이터 밀워키오픈에 이어 또다시 PGA 투어 정상에 오른 마루야마는 상금 86만4,000달러(약 11억2,000여만원)와 함께 다음 달 열리는 US오픈 자동 출전권도 얻었다. 지난 주 최경주에 이어 동양인이 2주 연속 PGA 투어 대회를 제패한 것도 처음이다.
3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마루야마는 중압감 탓인지 샷이 흔들렸으나 환상적인 쇼트게임과 퍼트(25개)가 뒤를 받쳐 무난히 선두를 지켰다.
10번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어프로치샷을 핀 1m 주변에 떨궈 버디를 낚았고, 12번홀(파4)에서도 파온에 실패했지만 서드샷에 이어 5.1m짜리 파퍼트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는 “퍼트가 잘돼 우승했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였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14~16번홀 줄버디 등으로 맹렬한 추격을 펼쳐 버디 6개(보기1)를 잡아냈으나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마루야마는 누구
11세때 이븐파를 쳐 일본을 놀라게 한 일본판 타이거 우즈. 항상 밝은 미소를 지어 미스터 스마일로 불린다. 일본 브리지스톤사의 계약프로인 마루야마는 2000년 6월 US오픈 예선 1라운드에서 이글 1, 버디 11개로 13언더파 58타를 쳐 비공인 세계 최소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71㎝, 83㎏의 다부진 체격으로 일본투어 9승을 올린 뒤 2000년 PGA 투어에 진출, 이번 대회를 포함해 지금까지 13차례 톱10에 진입했다. 상금랭킹도 36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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