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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41일만에 복귀 "돌아왔노라…이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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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41일만에 복귀 "돌아왔노라…이겼노라"

입력
2002.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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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41일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투수다. 하지만 그는 에이스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제리 내론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댈러스의 알링턴구장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첫 승을 따낸 박찬호를 이렇게 평가했다.

박찬호가 13일 알링턴구장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박찬호는 부상자명단에 오른 뒤 41일만에 선발로 나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알링턴=김윤수기자

박찬호는 내론감독의 극찬처럼 5이닝동안 안타 4개와 사사구 2개를 내주며 1실점으로 호투, 5-1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을 4개나 잡아내며 방어율을 10.80에서 6.30으로 낮췄다. 텍사스로 이적 후 첫 승이다.

^박찬호는 4월2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동안 9안타를 맞고 6실점, 패전투수가 된 뒤 오른쪽 다리 오금부상으로 41일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시즌 전망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날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비록 5이닝동안 78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경기내용은 기대이상이었다.

“원하는 곳에 볼을 제대로 꽂을 만큼 제구력이 좋았다”는 내런 감독의 말처럼 박찬호는 부상 이전보다 훨씬 안정된 컨트롤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투구 78개중 53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제구력이 돋보였다.

1회초 직구 위주로 상대를 간단히 삼자범퇴로 막았고 2회초부터 낙차큰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1사후 할터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했다.

2회말 멘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 한결 어깨가 가벼워진 박찬호는 3회초에도 상대타자들이 박찬호의 오금부상을 염두에 두고 2차례 기습번트를 시도했으나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히긴슨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 실점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영의 타구를 잡아 3루로 내달리던 히긴슨을 잡아내는 뛰어난 수비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4회말 팀이 1점을 추가, 2-0으로 앞선 5회초 박찬호는 1사후 크루즈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폭투까지 범했다.

마시아스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잭슨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추가실점 위기를 잘 넘긴 박찬호는 5회말 팀공격에서 2점을 추가, 4-1로 앞선 가운데 6회초 마운드를 미캘릭에게 넘겨줬다.

박찬호는 19일 오전 3시5분에 열리는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박찬호투구 분석

직구 최고구속 150㎞. 공 78개를 던져 53개가 스트라이크. 제구력과 스피드 모두 합격점 이상이었다.

41일만에 등판한 투수치곤 경기감각도 좋았다는 게 13일(한국시간)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지난시즌부터 박찬호의 고민은 직구스피드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었다. 시속 150㎞이상의 직구를 손바닥 뒤집듯 던지곤 했던 박찬호는 지난 시즌에는 직구평균 구속이 140㎞대 후반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날 일곱차례나 150㎞짜리 직구를 던졌다. 몸상태가 최상이 아니었던 점을 감안하면 직구스피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제구력 불안은 고질적 문제였다.

그러나 이날 박찬호는 맘먹은 대로 공을 뿌렸다. 78개중 53개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것은 제구력이 그만큼 안정됐다는 반증이다. 특히 커브의 제구력은 뛰어났다. 직구스피드가 정상궤도에 오르면 훨씬 좋은 경기를 펼칠 전망이다.

하지만 불안한 구석도 없지 않았다. 4회이후 투구할 때 축이 되는 오른쪽 다리가 구부러지는 나쁜 습관이 재발됐다. 때문에 5회에 제구가 안돼 투구수가 28개나 됐다. 전반적으로 제구력이 좋아지긴 했지만 순식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또 내런 감독이 경기전 “투구수를 80개 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박찬호는 78개를 던지고 강판했다. 게다가 78개를 던지고 손가락에 물집이 생겼다.

투수들은 사소한 부상에도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간단히 넘길 문제가 아니다. 재기의 청신호를 밝힌 것은 분명하지만 시즌 전망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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