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벤처캐피털 회사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옵셔널벤처스코리아에 대해 당초 외국인들이 37.1%(655만1,079주)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외국인 보유지분이 단 1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1일 3자매각을 위한 임시주총을 주최한 소액주주모임측은 13일 증권예탁원의 주주명부를 확인한 결과 외국인 주주의 지분은 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주모임측에 따르면 옵셔널벤처스 총 발행주식 1755만주 가운데 4만주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50여명의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전부였으며 5,252명 주주 대부분이 보유주식 1000주 미만 소액주주들로 확인됐다.
최대주주는 14만3,281주(0.82%)를 소유한 개인사업자였으며 10만주 이상을 소유한 개인도 7명이나 됐다.
금융감독원의 공식 집계와 증권전산의 단말기에는 3월7일 매매가 정지된 옵셔널벤처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37.1%이며 지난 2월4일 이후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따라서 옵셔널벤처스의 외국인 주주들은 금융감독원에 지분변동 신고를 하지 않고 매매정지 이전에 장외에서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거래법상 5% 이상 지분을 소유한 외국인은 주식매매 내역을 금감원에 신고하도록 돼 있으나 이번 사건으로 외국인들이 의도적으로 이를 위반할 경우 적발하기가 불가능하다는 허점이 노출된 셈이다.
옵셔널벤처스는 지난 3월 유령회사 벤처투자 의혹 및 사기 행각이 검찰에 적발돼 경영진들이 해외로 도피하기 전까지 한때 외국인 지분율이 85.96%에 달하자 개인들이 ‘외국인 선호 종목’으로 해석, 대거 추격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들이 모두 해외로 도피하자 자체적으로 3자매각을 추진해온 주주모임은 11일 이사회를 개최, 스티브 발렌시아가 대표 등 서류상의 외국인 임원들을 해임하고 새로 이사진을 선임했으며 약500만주의 소액주주 지분 매각대금 30억원이 13일 현재 입금됐으며 29일 정기 주총 이전까지 납입이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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