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공중파 방송으로는 처음으로 KBS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정책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와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가 신상문제와 경륜 등을 놓고 양보없는 설전을 펼쳤다.공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수세의 입장에 놓여 있는 김 후보의 몫이었다. 김 후보는 먼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정을 저지르고, 1970년대판 파크뷰 의혹인 현대아파트 특혜 분양 사건에 연루된이 후보는 시정을 깨끗이 운영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난 작은 회사에 들어가 큰 회사를 만들어 국가 경제 발전에 헌신한 사람”이라며 “정치판에 들어와 선거법을 위반한 데 대해선 이미 국민들에게 사과했고 부끄럽게 여기고 있다”고 맞섰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선거법 위반을 감추기 위해 비서를 도피시키고 자금을 제공했던 점, 당시 야당의 조작이라고 주장했던 점 등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어 “이 후보는 자신이 성공한 경영자라고 하지만 이 후보가 회사에 있을 때 발생했던이라크 건설공사의 1조원 가량 미수금이 현대건설의 부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나라 경제가 어려울 때 중동에서 경제를 살린 노동자들을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고 공박한 뒤 “김 후보는 어려서 그 때를 잘 모를 것”이라며 김 후보의 ‘나이’로 응수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의 기업 경영 이력을 자랑하며 “정치9단이 정권을 잡고 보니 무능력하고 부정 부패가 심하지 않았느냐”고 반문, 학생운동권 출신인 김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의 공격이 멈추질 않자 사회자를 향해 “후보가 정책토론을 하지 않고 상대방을 비난만 하면 사회자가 제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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