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부터 개인 신용정보에 대한 관리가 강화된다. 은행 보험 카드 등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단 1원이라도 대출(현금서비스)을 받았다면 은행연합회 전산시스템을 통해 전 금융기관이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신용카드를 돌려가며 연체를 막아왔던 사람들이나, 이곳저곳 소액 대출이 널려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돈 빌리기가 더 힘들어지게 된다.
물론 제때 갚는다면 전혀 문제될 게 없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전문가들은 신용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길 수 있는 사람들의 경우 미리 상환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널려있는 대출은 한 곳으로 모으고, 단기는 장기로 전환하는’ 대출 구조조정을 6월말까지 끝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어떻게 바뀌나
지금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1,000만원 미만 대출에 대한 정보는 은행연합회의 정보 집중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현금서비스 정보는 해당 카드사만, 소액 대출은 해당 대출기관만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출 액수나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개인 신용정보가 빠짐 없이 노출된다.
이에 따라 여러 개 신용카드를 돌려가며, 혹은 여기저기 기관에서 소액 대출을 받아 급한 불부터 꺼나가는 소위 ‘돌려 막기’식의 자금 관리는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다. 빚이 여기저기 많은 것이 확인되는 이상, 대출이나 현금서비스 한도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7월1일 이후 발생한 신규 대출(현금서비스)과 계약 갱신에만 해당된다. 예를들어 7월1일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대출 만기가 돌아와 갱신했다면 정보가 집중되지만, 하루전인 6월30일 빌린 돈은 정보집중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보집중을 위해서는 금융기관이 고객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데 일일이 소급 적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출 구조조정의 힌트도 바로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
한편 신용불량 등록기준은 완화되는데, 대출이든 신용카드 대금이든 30만원 초과(원금 기준), 3개월 이상 연체자에 한해 신용불량자로 등록한다. 지금은 대출은 1원 이상, 카드대금은 5만원 이상만 3개월 연체하면 등록시키고 있다.
그러나 30만원 이하 연체자의 경우 신용불량자로 등록되지만 않을 뿐이지, 연체 정보가 모두 집중되기 때문에 대출 조건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또 30만원 이하라 해도 3건이상 연체되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다. 30만원씩 여러곳에서 돈을 빌려 신용불량 등록기준을 교묘히 피해가는 ‘꼼수’를 막기위한 조치다.
예를들어 30만원씩 2건을 연체하면 신용불량자로 등록되지 않지만, 1만원씩 3건을 연체하면 신용불량자가 된다.
◈ 대출 구조조정, 서둘러야
한마디로 소액대출과 현금서비스에 대한 정보 관리가 강화되기 때문에 자잘하게 여러군데 빚을 늘어놓는 게 가장 위험하다.
때문에 신용이 불안한 사람은 무엇보다 널려있는 단기 대출을 한 곳에 모으는 것이 시급하며, 만기를 최대한 뒤로 미뤄놓고 조금씩 갚아 나가는 게 중요하다.
장기로 계약을 전환하거나, 아예 장기 대출을 받아 갚아버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만기가 7월에 돌아오는 대출을 그때가서 계약을 갱신하거나 다른 대출을 받아 갚을 경우 이에 관한 정보는 은행연합회에 등록이 돼 향후 대출조건이 불리해질 수 있다.
그러나 6월말에 미리 계약을 전환하거나 신규 대출을 받아 기존 빚을 정리하면, 7월이후 신용기록은 깨끗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7월이후 꼭 쓸 때가 있어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6월말에 미리 받아두는 것도 방법이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최대 15%로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지만, 신용심사가 엄격하다. 신용등급이 낮고 담보도 대기 힘들다면 2금융권 문을 두드려도 괜찮다. 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24~60%, 캐피털이 12∼22% 수준.
카드사의 다중 채무자들을 위한 갱생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인데, 카드사들은 연체자들을 대상으로 연체금액을 2~3년 장기대출로 전환하는 금리 20% 내외의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와함께 공과금 연체정보도 은행연합회에 등록되기 때문에 공과금은 가급적 자동이체하는 것이 좋고, 주소가 바뀔 경우 은행과 카드사에 변경된 주소를 즉시 통보해야 예상치 못한 불이익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 자신의 신용정보를 틈틈이 조회해봐야 하는데, 신용정보는 한국신용평가정보(www.creditbank.co.kr), 신용보증기금(www.cretop.co.kr), 한국신용정보(www.mycredit.c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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