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교 3학년인 남학생입니다. 얼마 전 수업 중 발표를 제대로 못해 창피당한 후부터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도 얼굴이 달아오르고 자신감이 없어져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병원을 찾았는데 ‘대인기피증’이라고 합니다. 어떤 병인가요?
A. 대인기피증은 대인공포증이라고도 하며, 서구에서는 ‘사회공포증’이라는 병명으로도 불립니다.
사회적 상황, 특히 다른 사람에게 평가를 받거나 주목을 끌 때 심한 불안감과 공포심을 갖는 증상입니다.
이러한 공포와 불안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면서도 그로 인해 일상생활과 학업, 대인관계에 지장을 받습니다.
환자 중에는 평소에 내성적이고 남을 많이 의식하는 성격의 소유자가 많으며, 심한 스트레스가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깨뜨려 대인기피증을 불러온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때 불안감으로 적절한 말이 생각나지 않아 몸이나 목소리를 떨고, 심한 창피감을 느끼는 것이 대인공포증의 전형적인 증세입니다.
대화할 때는 괜찮다가도 다른 사람 앞에서는 식사를 못하거나 글씨를 쓰지 못하는 등, 특정한 상황에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인기피증을 방치하면 더욱 자신감이 없어지고, 스스로 ‘뒤떨어진다’는 생각에 우울증이 오기도 합니다.
현재 개인상담치료, 집단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습니다.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과도한 의식에서 벗어나는 것, 그리고 이런 고통은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깨닫는 과정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80%이상의 완치율을 보입니다. 대화할 때 쉽게 얼굴이 달아오르고, 손이 떨리는 등의 증상으로 대인관계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찾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는 것 자체가 대인기피증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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