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공격트리오(3톱) 조합이 한국축구대표팀의 마지막 과제로 떠올랐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11, 12일 서귀포시 동부구장에서 실시된 전술훈련서 이천수-설기현-박지성, 황선홍-최용수-안정환, 설기현-황선홍-차두리 등 3명의 공격수를 여러 조합으로 배치, 각각의 공격력을 면밀히 체크했다.3톱은 대표팀의 주공격루트인 측면돌파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시스템. 다양한 포메이션을 실험해 온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11월 크로아티아전을 시작으로 3명의 공격수를 앞세운 경기서 여러 차례 승리를 거두었다.
특히 D조 맞상대인 폴란드와 미국이 측면수비에 약점을 지닌 것으로 판단한 히딩크 감독은 양쪽 측면의 빠른 공격을 극대화할 수 있는 3톱시스템을 본선에서의 핵심적인 공격포맷으로 내심 결정한 상태이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 부임 후 1년 5개월동안 아직까지 3명의 공격수가 고정적으로 2경기 이상 함께 뛰어본 전례가 없어 본선에 나설 이상적인 3톱은 예측이 어렵다.
3월 핀란드전에는 이천수-설기현-차두리, 지난달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서는 최태욱-설기현-차두리가 3톱을 이뤘다.
때문에 베스트 11을 목표로 하는 공격수들은 히딩크 감독이 구상하는 이상적인 3톱으로 낙점 받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대표팀의 최고참 황선홍(가시와)은 “중앙공격수가 될지 측면공격수로 나설지 아직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고 공격형 미드필더가 유력한 테크니션 안정환(페루자) 역시 “측면공격수 역할을 맡을 것에 대비해야 한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3명의 공격수 조합을 다양하게 실험해 본 히딩크 감독은 “공격수들 모두가 위치에 관계없이 주어진 임무를 소화해야 한다”며 남은 기간 테스트를 계속할 것임을 주지시켰다.
히딩크 감독은 16일 평가전 상대인 스코틀랜드가 4-4-2 시스템을 구사하는 폴란드 플레이스타일과 비슷하다는 가정 아래 공격수 3명을 전방 배치할 계획. 때문에 폴란드전을 대비한 스코틀랜드전은 공격수들의 베스트 11 경쟁에 일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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