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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준비하는 사람들 / 롯데호텔 이병우 총주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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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준비하는 사람들 / 롯데호텔 이병우 총주방장

입력
2002.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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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온 손님들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면서 한국음식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대회기간에 음식 월드컵을 책임 질 롯데호텔 총주방장 이병우(46)씨.10개 경기장의 귀빈석, 프레스티지석의 식사와 각종 연회, 자원봉사자의 식사케이터링을 맡게 된 롯데호텔 주방의 총사령탑이다. VIP고객 6만9,400명, 자원봉사자 10만9,000명 등 무려 17만8,400명의 식사를 그의 책임 아래 서비스하게 된다.

그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식품안전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매주 1회 서울시청 위생과와 호텔 내 위생감시팀이 업장을 찾아 도마 냉면육수 조리사의 손등을 검사하는 등 안전의식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또 전국 월드컵 경기장을 돌며 부대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

3월에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리옹 월드테니스컵에 준비팀을 파견, 국제경기에서의 케이터링 현황을 견학했다.

“메뉴 개발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 이를 위해 30여명의 주방장이 참여하는 호텔 내 월드컵 준비팀을 따로 구성했다. 한국의 맛을 알리기 위해 밀쌈을 전채요리, 한과를 디저트로 내거나 고추장 양념을 한 생선요리를 준비하는 등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귀빈석 손님이 자리잡을 스카이박스 메뉴로는 훈제연어 송아지요리 치즈무스 등으로 비교적 평이하게 식단을 짰다. “나라에 따라 음식문화와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특이한 메뉴는 피했습니다. 대신 최상의 재료를 사용해 맛으로 승부할 예정입니다.” 20~30대 내국인이 주류를 이루게 될 자원봉사자 식사는 카레라이스 된장국 샐러드 떡 등 젊은 사람이 좋아할만한 메뉴로 꾸몄다.

FIFA의 초청으로 전세계에서 온 스폰서들과 프레스센터에 제공될 연회음식도 이 주방장의 손길을 거친다. 스탠딩뷔페 형식으로 진행될 연회에는 송이버섯과 로스트비프, 데리야끼, 소스치킨, 탕수육, 갈비, 생선초밥, 적캐비어를 곁들인 달걀, 훈제가리비 등 다양한 메뉴로 전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욕심이다.

김동선기자

wee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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