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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홍걸씨가 밝혀야 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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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홍걸씨가 밝혀야 할 차례

입력
2002.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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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씨가 기업의 이권청탁의 대가로 받은 돈의 규모와 홍걸씨에게 전해진 돈의 액수가 하나 둘씩 밝혀지고 있다. 놀랍게도 현재까지 최씨가 받은 돈은 확인된 것만 30억원 대에 육박하고 있다.최씨도 문제지만 대통령의 아들이 정치 브로커가 다리를 놓는 대로 이권에 개입해 분별없이 돈을 챙긴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다.

유학생 신분으로 수입이 없던 홍걸씨가 미국에서 97만달러짜리 저택에 살며 최고급 일제 승용차를 굴리고, 한국을 오갈 때 마다 특1등석을 타고 다니며 호기를 부린 배경에 ‘검은 돈’이 있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그제 검찰 수사에서 홍걸씨와 그의 부인이 2000년 5월 최씨에게서 20만달러를 송금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최씨는 1인 당 연간 10만달러로 제한된 송금한도를 피하기 위해 세 차례로 나누어 20만달러를 송금했다고 한다.

최씨가 돈을 보낸 시기와 홍걸씨가 호화주택을 구입한 시기는 정확하게 일치한다. 홍걸씨는 호화주택 구입 의혹이 불거질 당시 “60만달러를 은행에서 융자 받았고 차액 37만달러는 로스앤젤레스 근교 토랜스의 집을 47만달러에 팔아 충당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토랜스 집 매각대금은 은행 융자를 빼면 17만달러에 불과해 나머지 20만달러의 출처가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아는 사람에게 빌렸다던 20만달러가 결국 최씨에게서 받은 검은 돈이었다니 허탈할 뿐이다.

홍걸씨는 돈의 출처가 문제가 될 때 마다 “지인이 도와주었다”거나 “미국에 있는 외가에서 빌렸다”는 식으로 얼버무려왔다. 더 이상 거짓말과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홍걸씨가 귀국해 모든 것을 밝힐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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