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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대안학교 내년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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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대안학교 내년 개교

입력
2002.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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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학교교육란 게 어때야 하는 지를 보여주겠습니다.”교육부장관을 지낸 서울대 이명현(李明賢·철학) 교수와 전 청소년보호위원장 강지원(姜智遠) 검사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이 우리 교육의 희망찾기에 나선다. 이들이 공동으로 설립, 내년 3월 경기 성남시 분당에 개교하는 중·고교 과정의 도시형 대안학교인 ‘이우(以友)학교(www.2woo.co.kr)’가 교육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우’란 좁게는 친구와 진정한 우정을 나누고, 넓게는 천지만물을 벗삼는다는 뜻. 획일적인 입시위주 교육을 탈피, 그야말로 본래의 진정한 교육을 되찾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학교법인 이우학원은 이번 주중 법인·학교설립계획 승인을 받은 뒤 본격적인 학교설립 작업에 들어간다.

■ 이우학교,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나

이우학교는 통학을 하며 중·고교 정규과정을 6년 동안 배우는 등 외견상 일반 중·고교와 다르지 않다. 주로 정규학교 비적응자나 탈락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숙학교 형태의 기존 대안학교와 구별해 도시형 대안학교라고 부르는 것도 그 때문.

일반학교와 다른 것은 교육목표와 내용이다. 성ㆍ계급ㆍ인종ㆍ종교ㆍ장애 등에 관계없이 인간을 존중하고 생명과 환경을 소중히함으로써 21세기를 더불어 살 수 있는 지혜를 갖춘 이를 기르는 것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오전에는 정규교과수업을 하되 오후는 노작교육ㆍ체험학습ㆍ동아리활동 등으로 시간표를 짤 예정이다. 모든 수업은 철저하게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실천적 환경교육을 위해 학교부지인 분당구 동원동 1만3,000여평은 야산지형을 그대로 살리고 건물도 첨단공법을 적용, 에너지 절약과 재활용 가능한 자재로 지을 계획이다.

이우학교는 이 같은 교육목표 실현이 가능하도록 학급당 학생수를 20명으로 제한하며 3년 담임제를 실시해 ‘확대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 방침이다. 학생 수는 각 학년당 3~4학급씩 총 21학급 420여명으로, 올해 11월 사회ㆍ감수성, 지적능력, 의지력, 창의력, 체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첫 신입생을 뽑을 예정이다.

“또 다른 형태의 입시 명문고로 전락하지 않겠느냐”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이 전 장관은 “명문대 입시를 목표로 한 교육은 배격하지만 독서와 인성교육 등 본래의 교육 목적에 충실하고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어떤 인사가 참여하나

학교법인 이우학원의 공동대표는 이종태(李鍾泰) 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하동근(河東根) 성남문화연구소 대표, 교육운동가 정광필(鄭光弼)씨 등 3명이며, 이 전 장관과 전보삼(全寶三·성남시민포럼 대표) 신구대 교수와 ‘ET할아버지’로 잘 알려져 있는 채규철(蔡奎哲) 전 두밀리 자연학교장이 고문을 맡고있다. 차형근(車亨根) 변호사와 이동호(李東浩) 서울대 의대 교수도 법인설립위원장과 법인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강지원 전 청소년보호위원장를 비롯 도시공학자, 생태건축가, 기업인, 화가, 소설가, 영화인, 연극인, NGO 운동가 등 각계 저명인사들이 설립회원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부지 구입비용 23억원을 비롯, 학교 설립 및 운영에 필요한 재원 60여억원도 이들 100여명 회원의 공동출자 형식으로 마련됐다.문의(031)728-3355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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