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0일 전당대회에서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함으로써 이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16대 대선 득표전이 본격 점화됐다.12월19일에 실시되는 이번 대선은 이 후보의 정권 교체론과 노 후보의 개혁ㆍ민주세력 연합론이 충돌하면서 이념과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권력주변의 비리 등 부정부패 척결 문제와 관련한 공방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또 6ㆍ13 지방선거에서 수도권과 부산ㆍ경남 지역 결과가 대선 향배를 가름할 중대 분수령이라고 판단, 선거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이날 후보수락 연설에서 “부패 정권을 교체하고,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국민 대연합으로 통합과 화해의 시대를 열겠다”며 “법과 원칙이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패 방지위 산하에 대통령 친인척 비리 감찰을 위한 독립기구를 설치하고, 친인척이 공직에 새로 취직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검사의 임명과 보직은 검찰 인사위원회 제청을 거쳐 검찰총장이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경제 운영 방향에 대해 “서민생활에 필수적인 소비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와 특별소비세를 면제하고 주택담보 대출 융자한도 증액과 금리 인하를 통해 서민의 내집 마련 꿈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는 이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한 공세를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동시에 지방선거 승리와 정계개편 추진을 위해 전면적인 전열 재정비에 착수했다.
노 후보는 이날 서울지역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 등에서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는 국민의 세금과 안기부 예산을 선거자금으로 사용하고 비리수사에 대한 방탄국회만도 수십 차례 여는 등 부정부패, 비리청산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이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국민을 위해 역사적 사명을 가진 정치인이 소신에 따라 모이자는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에 찬성한다”면서 “이런 뜻을 가진 인사들을 모으고 선거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할 용의가 있음을 선언한다”고 말해 정계개편을 위한 총체적 문호개방 원칙을 밝혔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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