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한국 여성이 최초로 히말라야에 등정한 이후 20여년 만에 여성 산악인들의 모임이 발족했다.한국여성산악회 공동대표 기형희(46)씨와 박현우(35)씨는 6일 한국여성산악회 창립총회를 가졌다.
함께 하는 산악인은 88년 맥킨리 원정에 나섰던 조희덕(53) 배경미(38)씨, 93년 에베레스트를 등정했던 오은선(36) 유명희(35)씨, 여성거벽등반가 김점숙(36) 채미선(28)씨,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세계랭킹 6위 고미영(34)씨, 2001년 요세미테를 등반했던 오경아(33)씨, 사람과 산 편집위원 이정숙(36)씨 등 15명이다.
올해는 여성 산악인 지현옥씨가 99년 안나푸르나봉 등정 도중 사망한 지 3년째 되는 해. 지난달 지씨의 3주년 추모제에서 여성 산악인 모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기씨는 “여성 산악운동의 발전을 도모하고, 늘어나고 있는 아마추어 산악인에 대한 기초지식 전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씨는 ㈜선경에 재직하던 82년 사내 산악회를 조직, 82년 히말라야 람중히말 봉에 올랐다.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그 해 10월 미국 요새미테 원정에 나섰으며 84년 알프스 마터호른, 98년에는 케냐의 바티안봉, 킬리만자로에 올랐다.
기씨는 “등산은 체력만이 아닌 섬세함과 균형감을 요구하는 운동”이라며 “위험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어 여성에게 적합한 운동”이라고 말했다.
현재 두 아이를 둔 주부이면서 산악자전거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씨는 “등산은 자신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스포츠”라며 “많은 여성들이 산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 가을 유럽 원정을 계획하고 있는 산악회는 22일 역삼동 한국산악문화회관에서 스포츠클라이밍 전국대회 7연속 우승자인 고미영씨의 등반비디오 상영회를 개최한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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