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측이 1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아들관리 문제를 정면 거론하고 나섰다.노 후보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이날 민주당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 대통령이 아들 관리를 정말 잘못했다”면서 “대통령 아들 친구를 청와대 친인척 관리 비서관으로 둔 것 역시 잘못한 일”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유 특보는 또 “중국의 마오쩌뚱이나 미국의 존슨 대통령의 아들은 전장터에 나가 전사했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지금이 전시도 아닌데 왜 아들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았느냐”고 이 후보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유 특보는 김 대통령 아들문제에 대한 발언과 관련, “노 후보의 의중이 담긴 것이냐”는 질문에 “알아서 해석하라”고 말해 사실상 ‘노심’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노 후보는 유 특보 발언에 대해 “대통령 아들 비리가 잘못됐다는 것은 그 전부터 얘기해왔지 않느냐”며 “다만 이래라 저래라 하고 나서서 야박하게 말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노 후보가 최근 지지도 하락의 주 요인이 권력형 비리여파인 점을 의식, 본격적으로 DJ와의 차별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노 후보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못박았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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