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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대표-이인제 회동…지방선거 협력 "공감",대선까지 지속 "異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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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대표-이인제 회동…지방선거 협력 "공감",대선까지 지속 "異夢"

입력
2002.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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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10일 아침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의 자곡동 자택을 방문, 대표 취임 이후 2주 만에 두 사람의 회동이 성사됐다.두 사람은 지방선거 협력에 대해 의견을 접근시켰으나 대선 문제에 대해선 입장 차이를 보였다. 회동 내용에는 지방선거 때까지 당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하면서 당 바깥으로의 외연 확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는 이 전 고문의 생각이 담겨 있다.

민주당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한 대표 전언을 토대로 5개항의 회동 결과를 발표했는데, 가장 큰 관심은 대선 문제였다. 정 대변인은 “이 전 고문은 ‘모든 선거에서 승리를 위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 개별적으로 지방선거를 돕겠다. 당의 요청이 있을 때도 수용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전 고문이 지방선거에 이어 대선에서도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되는 발표였다. 그러나 이 전 고문측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는 “지방선거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뿐 대선 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두 사람은 또 ‘자민련과는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지방선거 협력을 이끌어내자’고 합의했다. 이 전 고문측은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지역에서는 이 전고문이 자민련 후보를 적극 도울 것”이라며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자민련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 전 고문에게 최고위원 또는 상임고문직 등을 제의했으나 이 전 고문은 “백의종군하면서 당원의 도리를 다하겠다”며 거절했다. 한 대표가 충청지역 최고위원 추천을 요청하자 이 전 고문은 “나는 그럴 권한이 없으니 알아서 하라”고 위임했다.

이 전 고문이 한 대표와의 회동에 이어 이날 저녁 대선후보 경선 때 자신을 도와준 의원 10여명과 만찬 모임을 가진 것은 정계개편 등에 대비해 당내 기반을 다져놓으려는 포석이다.

이 전 고문은 지방선거가 끝난 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한국미래연합 창당 준비위원장인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과 함께 ‘IJP 3자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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