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협의회가 재단이 임명한 총장을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총장을 선출, 파문이 일고 있다.고려대 교수협(회장 백영현ㆍ白瑩鉉)은 10일 교수협 총장 후보였던 이필상(李弼商ㆍ경영학과) 교수를 15대 총장 당선자로 공포했다.
이에 따라 고려대에는 재단측의 임명으로 연임하게 된 김정배(金貞培) 현 총장과 교수협 선출총장 등 사실상 2명의 총장이 존재, 향후 총장의 적법성과 학사운영 등을 둘러싸고 재단과 교수협간의 마찰이 예상된다.
교수협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법인 이사회의 일방적인 총장선임은 시대 역행적이며 반민주적”이라며 “교수협 총장 후보 1순위자인 이필상 교수를 교수협 총장후보자 선출규정에 따라 15대 총장 당선자로 공포한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이어 “현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김 총장과 재단은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과감한 용단일 내릴 것”을 촉구했다.
앞서 고려대 법인 이사회는 지난 3일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에서 추천된 김 총장, 이필상 교수, 이기수(李基秀ㆍ법학과) 교수 등 3명의 후보 중 김 총장을 차기 총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대해 교수협과 직원노조, 총학생회 등은 법인 이사회가 교수협 선거를 거치지 않고 학내 구성원이 반대하고 있는 김 총장을 재단이 일방적으로 차기 총장으로 임명했다며 김 총장 연임에 반대해왔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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