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을 뒤흔든 탄저균 테러의 출처 추적이 급진전을 이루고 있다.미국 메릴랜드주 게놈연구소(TIGR)는 최근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서 연구원들이 테러에 사용된 탄저균에서 탄저균의 출처를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될 유전자조작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작년 10월 미 플로리다주 보카 러턴에서 발견된 탄저균과 한 연구소에 있는 탄저균의 DNA 염기서열을 비교한 결과 테러에 사용된 탄저균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길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각 연구소에서 사용되는 탄저균은 1981년 텍사스의 한 암소에서 추출한 것으로 당초 군사적 연구를 위한 것이었으나 나중에 미국과 유럽의 여러 연구소로 이전됐다.
연구소 과학자들은 다른 연구소에서 배양된 탄저균들이 증식과정에서 사소한 변이를 일으키게 된다고 밝히고 ‘유전자 인식 기술’을 모든 연구소의 배양균들로 확대할 경우 특정 배양균과 특정 연구소를 연결시키는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의 협력 하에 진행된 이번 연구에 참여한 스탠퍼드대의 데이비드 셀먼은 “이같은 연구를 더욱 진행할 경우 테러에 사용된 탄저균의 출처에 대한 해답을 조만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BI의 폴 브레슨 대변인은 “이번 연구성과는 범인 수사에 매우 중요한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평가하고 “미국 내의 각 연구소가 보유 중인 탄저균들을 비교분석하는 과정이 진행되면 출처 추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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