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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Biz / 서양古典속 인물들의 경영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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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Biz / 서양古典속 인물들의 경영지혜

입력
2002.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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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인간경영학삼국지와 손자병법이 동양적 처세술과 경영기술의 진리를 찾을 수 있는 대표적 텍스트라면 서양에서는 그리스ㆍ로마의 고전이 같은 자리를 차지한다.

서양의 고전학 교수 3명이 집필한 ‘그리스ㆍ로마 인간경영학’은 당대의 고전 속에 등장하는 군인과 철학자, 황제와 필경사, 정치가와 극작가들의 삶 속에서 현대 비즈니스 세계에 적용할만한 교훈을 찾은 책이다.

각 장마다 크세노폰 클레오파트라 키케로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파네 등 고대 저술가들이 경영에 관해 남긴 글을 인용하고, 그것에 대한 현대적 관점의 해석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엮어 과거와의 간극을 좁혔다.

고대의 지도자들이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기력이 필요했다. 소아시아 원정을 떠났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고르디움에 입성하던 날, 아시아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매듭이 있다는 전설을 접한다.

노끈을 풀지 못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단칼에 매듭을 베어 버린다. 즉흥적인 연기력이 없었다면 대왕의 리더십은 땅에 떨어졌을 것이라고 저자들은 해석한다.

로마의 정치가 소 플리니우스의 ‘서한집’에서는 좋은 거래는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고 미래의 협력을 위한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윈-윈 전략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또 선한 ‘투쟁’이 인간에게 이롭다는 믿음을 역설하는 그리스 시인 헤시오도스의 ‘노동과 나날’은 자본주의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을 시적으로 비유한 것이라고 저자들의 설명한다.

의사결정, 해고와 채용 등 비즈니스 활동의 주요 원리에 대한 고대인의 지혜도 엿볼 수 있다.

“내가 친구들, 그 많은 탁월한 이들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많은 탁월한 친구들이 내 개인의 의지를 따르는 것보다 낫다.”(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한창 번영할 때 충성심을 보이는 것은 전혀 특별한 것이 없으나, 역경 속에서 진정한 친구임을 보여줄 때, 이것은 항상 기억된다.”(크세노폰) 등.

이밖에도 저자들은 경쟁과 협상, 위기대처, 협력과 팀워크, 의사소통 등에 대한 고대의 원리를 고전학문의 배경이 없는 독자들도 쉽게 읽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인용문, 일화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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