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을 기다리며'/ 마사 베크 지음미국 하버드대의 학생 부부 마사와 존 베크는 원치 않는 두 번째 아기를 임신한다.
학문적, 사회적 성공이라는 강박관념 속에서 맹렬하게 학업 경쟁에 몰두하던 야심 있고 머리 좋은 젊은 엘리트 부부에게 임신은 ‘재앙’이었다.
게다가 뱃속 아기가 다운증후군을 갖고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진다. 하버드의 교수 학생 의사들은 이들에게 ‘장래’를 망치지 않으려면 임신중절을 하라고 종용한다.
그러나 이들은 아기를 낳기로 결정한다.
‘아담을 기다리며’는 이들이 두 번째 아기 ‘아담’을 임신하고 낳고 기르면서 경험한 사건들을 그린 회상록이다.
이들은 아담이 태어날 날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스스로가 이 세상에 새로이 태어나는 경험을 한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과 다른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인생에서 소중하고 하찮은 것에 대한 근원적인 깨달음을 얻는다.
새삼 삶의 속도를 늦추어야 할 필요성도 인식한다. 두 사람은 물론, 천재적이지 않은 모든 것들을 경멸하며 매순간 두뇌경연장인듯 대화해온 마사의 집안이나 서로의 관계를 흠집내지 않기 위해 언제나 겉도는 대화를 하는 존의 가족까지도 아담의 임신을 통해 진실한 의사소통과 새로운 내면의 행복에 눈을 뜬다.
이 책은 하버드가 상징하는 엘리트 세계의 비인간성에 대한 통렬한 비판의 기록으로도 읽힌다.
메마른 두뇌 일변도의 경쟁 속에서 편협한 자만에 갇혀 있는 지적 엘리트들의 자기중심적인 삶은 아담의 존재와 더불어 극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베크 부부의 새로운 삶에 비해 볼 때 초라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인다.
두 사람은 현재 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교수와 잡지기고자로 살고 있다. 정장을 빼입길 좋아하는 아담은 보통 학교를 다니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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