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9일 한나라당에 대한 전면 공세를 펼쳤다. 최규선씨가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측에 돈을 줬다는 의혹을 부채질한 검찰의 전날 발표가 호재였음은 물론이다.이날 인천 도원 실내체육관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박상은(朴商銀) 인천시장 후보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인천시 지방선거 결의대회는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집중 성토장이었다.
노 후보는 축사를 통해 “한나라당은 1인 지배 정당이자, 대표가 대통령 후보에게 완전히 줄서는 비개혁 정당”이라며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고 국민 세금을 선거자금으로 써놓고도 모른다고 시치미를 뗀 이 전 총재는 깨끗한 사회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노 후보는 또 “일각에서 ‘노풍’이 가라앉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데 노풍은 전혀 끄덕없다”며 “나와 민주당이 새로운 대안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이에 앞서 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장외집회 등 정치공세로 정국을 혼란시키고 있다”며 “지역감정 선동으로 국민분열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또 전날 검찰의 발표를 고리 삼아 이회창 후보의 최규선씨 돈 2억5,000만원 금품수수설을 크게 부각시켰다.
박병윤(朴炳潤) 정책위의장은 “검찰이 최규선씨가 이 전 총재에게 2억5,000만원을 줬음을 뒷받침하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는데 사정당국은 왜 정부ㆍ여당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하고 한나라당에는 그토록 관대하냐”며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의혹을 제기한 설훈(薛勳) 의원과 한나라당의 진실 게임은 설 의원의 승리로 드러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사과와 상응하는 법적ㆍ정치적 책임 추궁을 주장했다.
검찰의 진술 공개에 대한 한나라당의 비난에 대해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야말로 파렴치범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얼마나 많은 정치공세를 펴왔느냐”고 반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설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 검찰 수사에서 대부분 진실로 밝혀지고 있다”며 관련 표를 만들어 제시하기도 했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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