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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K 차기전투기로 선정되면 崔씨 150억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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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K 차기전투기로 선정되면 崔씨 150억 받기로 했다"

입력
200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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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ㆍ42)씨가 미 보잉사의 F-15K가 차기전투기로 선정될 수 있도록 로비를 하는 대가로 1,000만 달러 이상의 거액을 받기로 한 정황이 지난해 사정당국에 의해 포착된 것으로 밝혀졌다.사정당국 관계자는 9일 “F-15K가 차기전투기로 확정될 경우 최씨가 로비 성공 대가로 보잉사에서 1,200만 달러(150억원)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착수금은 실제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정당국은 지난해 3월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 취임이후 최씨와 김홍걸(金弘傑)씨가 FX사업과 관련, 김 장관 등 군 고위 관계자를 접촉한 사실이 감지되자 은밀하게 이들의 동태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이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은성(金銀星) 전 국정원 2차장은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최씨가 지난해 무기 구입 사업까지 간여해 내가 강력히 견제했더니 최씨와 홍걸씨가 다른 사정기관을 동원해 내 뒷조사를 했다”고 주장, 최씨가 FX사업에 개입했음을 시사했다.

최씨는 또 지난해 미 유력 인사들에게도 “F-15K가 차기전투기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로비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스티븐 솔라즈 전 미 하원 아태소위원장은 지난달 20일 본보 취재팀과의 이메일 교환을 통해 “FX사업에서 보잉사가 계약을 따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최씨가 요청해 온 적이 있다”고 밝혔다.

최씨 측근 인사들은 “올해 초 최씨가 FX사업과 관련해 솔라즈 전 의원을 비롯,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 등 미 인사들과 수시로 이메일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잉사는 “미 본사에 확인한 결과 최씨를 로비스트로 고용한 적도 없고 접촉한 사실도 아예 없다”고 해명했으며 솔라즈 전 의원도 “나는 어떤 형태든 간에 한국의 FX사업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진동기자

jaydllee@hk.co.kr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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