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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 / "남미서 영국까지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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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 / "남미서 영국까지 걸어간다"

입력
200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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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부대 출신 영국인 칼 부시비(33)씨가 10년 동안 5만7,600㎞를 걷는 대장정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8일 BBC 방송에 따르면 부시비는 1998년 11월 1일 남미 칠레에서 출발해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를 지나고 있다.

그는 중미와 북미에 이어 알래스카, 러시아, 유럽을 거쳐 영국에 도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산맥 7개와 사막 6개를 지나고 얼어붙은 북극해를 건너야 한다.

그가 이처럼 고된 여정에 나선 동기는 “개인적인 꿈의 실현”을 위해서였다.

애리조나에서 BBC 기자와 만난 그는 “남미의 남쪽 끝에서 영국까지 걸어서만 가는 것이 가능하며 이는 끊기지 않는 발자취를 남기는 것임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나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따뜻한 식사와 잠자리를 수도 없이 제공받아 그 친절에 압도당했으나 공포의 순간도 많았다. 파나마와 콜럼비아 사이 다리엔 협곡을 지날 때는 4일간 떠내려 가는 물체로 위장하고 정글 속 강을 따라 내려가야 했다”고 밝혔다.

다음 경유지는 불빛 현란한 라스베이거스와 솔트레이크시티.

지금 속도를 유지한다면 2009년쯤 아들이 기다리는 집에 도착하게 된다. 경비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식사를 하고 있는 그는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해 1,600㎞를 횡단하는 데 필요한 차량 등을 지원해줄 후원자를 찾고 있다.

부시비가 쓰고 있는 일기 등은 인터넷 사이트 www.earthtrekuk.net에서 볼 수 있다.

이광일기자

ki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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