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다. 고객이 때리면 맞을 각오로 항의를 감내하는 것 외에 별 도리가 없다”외환은행은 9일 하이닉스 채권이 편입된 신탁상품 고객의 손실에 대한 우대금리 보상을 전면 중단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우고, 창구 대혼란에 대비한 직원 교육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위원회의 최종 결정은 10일에 나오지만 손실보상 중단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 경우 신탁 고객들은 수십만~수백만원의 배당금 감소를 모두 떠안아야 한다. 그러나 5만4,000여명의 고객 가운데 이미 신탁을 해지하고 정기예금으로 돌려 4%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를 받기로 약정한 3만여명의 고객에 대해서는 계약을 유지하기로 했다.
은행측이 일방적으로 약정 계약을 변경ㆍ해지할 경우 민사상 계약유지 의무를 위반하게 돼 소송이 제기되면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 신탁고객간에 형평성을 둘러싼 파문이 빚어지는 것이 또한 문제다.
외환은행 이수신 부행장은 “금감위에서도 손실보상 중단으로 기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금감위에서 정기예금으로 이미 전환한 고객은 우대금리를 인정하는 쪽으로 결론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창구마다 고객 항의가 빗발쳐 대혼잡이 벌어질 것이 예상되면서 대책마련에 나섰다. “하루 늦게 정기예금으로 전환했다고 보상을 안 하면 어떡하냐” “이미 보상하기로 해놓고 약속을 어기면 어떡하냐” 등의 고객 항의가 쇄도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
외환은행은 이날 지점별로 “최대한 공손히 항의를 감내하고, 차분히 설득하라”는 직원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고객 이탈과 이미지 실추를 막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이 부행장은 “일단 직원들이 정공법으로 감내하는 것 외에는 별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