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확정된 9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서울 경선대회는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과의 본격적인 대결구도가 점화된 모습이었다.후보들은 경선 완주에 대해 서로를 격려하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세 아들과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집중 공격을 가했다. ‘최규선(崔圭善) 특검제’ 요구나 ‘정치검찰’ 공세도 거셌다.
이 후보는 ‘광분’, ‘저 자들’ 이라는 거친 말을 쓰며 현 정권을 공격했다. 그는 “현 정권과 민주당은 자신의 부정부패와 실정 은폐를 위해 ‘이회창 죽이기’에 광분하고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격하게 비난하면서, “총풍, 세풍은 물론 최규선에게 미화 20만달러 받았다는 등 갖은 중상모략 중 단 하나라도 사실이라면 이미 정계를 떠났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후보는 이어 “어제 들은 자(김희완)로부터 들었다는 자(송재빈)가 검찰에서 말한 것을 검찰이 말했다”고 검찰을 질타하면서, “저 자들이 아무리 더러운 구정물 덮어 씌운다 해도 더러워지지 않고 한 점 부끄러울 것도 거리낄 것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13일 경선 시작 때 ‘필패론’에 흔들리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는 “20%가 넘던 지지율 격차가 경선 마지막 날인 오늘은 오차율 내로 좁혀지고 정당지지도는 이미 역전됐다”면서 “우리 당이 강철같은 단합의 힘을 보이면서 영남후보론 진앙지인 부산ㆍ경남에서도 ‘노풍’의 힘을 확실하게 뺐다”고 주장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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