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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방송 지금 / 영국 ITV 디지털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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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방송 지금 / 영국 ITV 디지털 파산

입력
2002.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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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민영방송 ITV 디지털이 끝내 파산했다.인기 스포츠인 축구경기의 중계권에 대한 과다한 투자로 위기를 자초한 ITV 디지털은 최근 방송규제기관인 독립텔레비전위원회(ITC)에 방송면허권을 반납하고 새로운 사업자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ITV 디지털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는데다 신규투자 또한 유치하기 어렵게 되자 유료채널인 음악채널 MTV, 스포츠채널 BSkyB 스포츠, 영화ㆍ어린이채널 니켈로데온(Nickelodeon) 등 20여 개가 넘는 채널들이 ITV 디지털에서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ITV 디지털의 가입자들은 품질이 급격히 떨어진 최악의 서비스를 받고 있다. 가입자들은 현재 지상파 5개 채널과 함께 BBC 뉴스24, BBC4, BBC초이스, ITV2 등 12개 무료 디지털 채널을 시청할 수 있을 뿐이다.

영국 방송계는 정부가 디지털방송의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만약 새로운 사업자가 조속히 나타나서 방송을 정상화하지 못한다면 대다수 가입자들이 탈퇴해 ITV 디지털 자체가 회생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자 독립텔레비전위원회는 새로운 사업자를 긴급히 물색하기 시작했고, 늦어도 6주 안에는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일 방송사보다는 방송사업자들의 콘소시엄이 방송면허를 취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ITV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겠다는 사업자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 비록 테사 조웰 문화부장관이 확신에 찬 어조로 “새로운 인수자가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고 했지만 방송계는 “ITV 디지털의 상업적 가치가 떨어져 아무도 인수하지 않는 사태가 빚어질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만약 새로운 사업자가 빠른 시일 안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2010년까지 지상파방송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시키려던 영국의 디지털방송 정책은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위성방송이 뉴미디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채널 디지털 정책을 세운 영국정부는 ‘정책실패’라는 최대의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김호석 KBS 방송문화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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