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분양 의혹을 받고 있는 분당 백궁ㆍ정자지구의 파크뷰 아파트 중 30여 채가 정식 분양 전에 미리 빼돌려진 것으로 밝혀졌다.파크뷰 분양대행사측은 그제 선착순 분양을 시작한 지난 해 3월9일 전에 30여가구가 시행사 에이치원개발과 시공사 포스코개발, 자금관리를 맡은 생보부동산신탁용으로 배정돼 별도 분양됐다고 말했다.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의 130명 특혜분양 주장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사실이다.
에이치원개발등은 사업에 참여한 직원들을 위한 물량을 빼놓은 것일 뿐 특혜용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장 직원들 조차 선분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도 모르게 빼돌린 아파트의 상당수는 정ㆍ관계 유력인사들에게 분양됐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김옥두 의원이 3채를 분양받았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해약한 사실이 드러난데 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의원의 처남인 윤흥렬 전 스포츠서울21 사장도 부인명의로 78평형을 계약했다 한달 후에 해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력인사들이 국정원의 종용으로 해약했다는 김은성씨의 주장과 일치한다.
또 중앙 언론사 고위 간부의 부인과 처제도 각각 33평형을 분양받은 사실이 밝혀졌고 이 간부는 이 문제로 회사에 사표를 냈다. 일부 중앙 언론사 간부 등이 사전분양을 요청했다는 분양대행사의 증언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사실이라면 언론인의 얼굴에 먹칠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검찰이 관련회사 사무실을 수색해 분양계약서 등을 확보하고, 분양관계자를 출국금지 하는 등 신속한 수사를 펴고 있는 만큼 특혜분양의 전모가 곧 드러나리라 믿는다.
문제가 된 특혜분양 뿐 아니라 건설부지가 상업ㆍ업무지구에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용도 변경된 배경도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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