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네트워킹 장비업체(데이터통신 장비 생산업체)인 미국 시스코시스템즈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국내 네트워킹 장비 관련업체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시스코는 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3분기(2~4월) 순이익이 총 8억3,800만달러, 주당 11센트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주당 3센트(총 2억3,000만달러)의 세 배가 넘고 월가 예상치인 주당 9센트도 웃돈 수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으로 시스코는 뉴욕 시간외 거래에서 12.3%나 급등하며 관련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이 같은 ‘시스코 효과’로 코스닥의 코리아링크가 장 초반부터 상한가(11.91%)로 치솟으며 4,980원을 기록했고 한아시스템도 가격제한폭인 1,700원까지 오르며 5일 연속 상승했다. 다산네트웍스는 9.21% 오르며 1만6,600원으로 마감해 나흘만에 상승반전했고 콤텍시스템(5.48%) 인성정보(7.45%) 등도 올라 시스코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러나 네트워킹 관련 업체의 이날 상승은 말 그대로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SK증권 김정열 연구원은 “시스코 효과의 기대감에다 최근 하락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겹치면서 네트워킹 장비주들이 일제 상승한 것”이라며 “국내 업체의 실적 호전에 기인한 것이 아닌 만큼 단기 재료에 그칠 뿐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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