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을 사람에게 맡기지 마라.”은행들이 수익에 별로 도움되지 않는 단순 업무 고객들의 창구 이용을 줄이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마련하고 있다. 인터넷 뱅킹이나 ATM(현금자동입출금)기를 이용하면 경품을 제공하고, 계좌 이체나 공과금 납부 등도 창구 직원을 통하지 않고 일괄 처리하는 시스템도 고안했다.
국민은행은 13일부터 대출금이나 학교 급식비, 적금 납부 등을 위해 계좌 이체를 할 경우 청구서를 점포에 맡겨놓으면 본점에서 일괄 처리해주는 ‘계좌이체 바로맡김 서비스’를 시범 실시한다. 현재 시행중인 ‘공과금 바로맡김 서비스’를 발전 시킨 것. 고객은 시간을 줄여서, 은행은 인건비를 줄여서 이익이다.
자동화기계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경품 등을 내건 은행들도 많다. 한미은행은 ATM기 명세서 행운권 번호를 넣어 당첨된 고객에게 고가의 가전제품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고, 한빛은행도 22일부터 인터넷뱅킹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여행권 등 경품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창구마다 도우미를 한명씩 배치해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ATM기를 이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창구 직원 한 사람이 단순 업무 1건을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2,000원으로 수수료 수입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반면, 인터넷뱅킹 처리비용은 40원에 불과하다”며 “올해 소매금융 업무에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고객들을 기계로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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