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의 미 프로골프(PGA) 투어 컴팩클래식 우승으로 그를 후원한 국내 골프용품 업체들이 때 아닌 대박 경기를 맞았다.1993년부터 최경주를 후원하고 있는 골프의류 전문업체 슈페리어와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가 사용한 MCC 아파치 아이언 샤프트를 만든 동광산업은 올해 30~100%에 달하는 매출액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경주의 공동 스폰서인 테일러메이드 코리아와는 달리 중소기업인 슈페리어와 동광산업은 자사 상품의 국내외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최경주에게 선캡 티셔츠 바지 바람막이 우의 등 골프의류 일체와 15억원(2002~2004년 계약분, 인센티브 별도)의 계약금를 제공한 슈페리어는 이번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
지금까지 최경주의 PGA 선전(善戰)이 내수에만 전념하는 슈페리어의 홍보에는 큰 보탬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솔직한 설명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타이거 우즈의 등장 이후 PGA는 메이저리그와 NBA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미국의 유력 방송사인 ABC가 컴팩클래식을 생중계해 최경주의 상품성을 한껏 높여놓았다.
슈페리어 김성환 영업부장은 “당장 5월 매출액이 30% 이상 폭등할 전망”이라며 “국내 골프인구의 저변을 늘리고 슈페리어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등 손쉽게 두마리의 토끼를 잡게 됐다”고 좋아했다.
골프클럽 전문업체인 동광산업은 22달러(수출가 기준)짜리 샤프트 하나를 최경주에게 판 덕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최경주가 우승 직후 “스틸 샤프트를 MCC 아파치 아이언 샤프트로 바꾼 것이 주효했다”고 밝혀 동광산업의 샤프트를 전세계에 홍보해줬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골프클럽을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샤프트는 자사브랜드로 전량 미국에 수출하는 무명의 중소기업.
아파치 샤프트는 최경주가 컴팩클래식에 앞서 3월말 동광산업의 미국 자회사인 ‘아파치 USA사’에서 구입한 토크(torqueㆍ뒤틀림 각도) 2.1도에 무게 115g의 카본 재질 국산품.
윤형태 사장은 “최경주는 국내 프로시절부터 동광의 샤프트를 종종 이용했다”며 “아파치 샤프트의 토크가 낮고 방향성ㆍ타격감각이 좋다고 칭찬하더니 결국을 일을 냈다”고 말했다.
동광산업은 ‘최경주 신드롬’을 타고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의 두배인 1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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