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등 상당수 지자체들이 월드컵기간중 각종 공사를 중단토록 현장에 통보, 관련 노조들이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민주노총 산하 건설산업연맹은 7일 성명을 내고 “월드컵조직위가 환경월드컵 명목하에 서울 뿐아니라 전국 지자체를 통해 공사 중단을 요청, 건설 일용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1,300여개 현장에 대해 월드컵 기간중 공사중단, 포장도로 굴착금지, 공사 단축, 신규공사 억제 등의 방침을 시달했다고 연맹측은 밝혔다.
연맹은 “이로 인해 서울에서만 건설일용 노동자 15만명이 20일 가량 일을 못하게 돼 1,500억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국노총 이정식 대외협력본부장은 “월드컵 관광객들을 위해 건설 근로자들의 생계마저 빼앗겠다는 발상”이라며 “공사가 중단되면 최종 공기를 맞추기 위해 졸속공사가 불가피해 부실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경기 당일은 공사를 중단하고 경기 전날은 먼지가 많이 나는 공사는 자제해달라는 취지”라며 “그러나 강제성은 없고 처벌조항도 마련돼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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