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이라 하면 머리에 커다랗고 둥그런 뿔을 가진 외국 동물 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도 조그맣지만 예쁜 뿔을 지닌 산양이 엄연히 살고 있다.천연기념물 제217호.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물이기도 한 산양은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강원 산간지역에서는 겨울 폭설 기간 중 마을 가까이 내려왔다가 수백마리씩 잡혔을 정도로 숫자가 많았다고 한다.
현재 설악산과 향로봉 등 백두대간의 일부 험한 산악지역과 비무장지대 등지에 고작 수백마리가 생존할 정도로 귀해졌지만, 여전히 밀렵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90년대 중반 월악산국립공원에 세 쌍의 산양을 방사했는데, 순조롭게 자연에 적응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일 따름이다.
높은 산 바위절벽 틈에서 염소똥같은 새카만 분뇨 무더기를 만나면 가만히 숨죽이고 근처에 산양이 살고 있지 않은지 찬찬히 살펴보라.
/환경운동연합 야생동식물 간사 마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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