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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최규선-권노갑, 홍일-김은성-정성홍 갈등의 두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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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최규선-권노갑, 홍일-김은성-정성홍 갈등의 두軸

입력
2002.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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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선(崔圭善)씨 녹음 테이프와 그의 주장에는 대통령 최측근 실세들 간의 갈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담겨 있다.최씨는 2000년 2~8월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의 특보 시절, 자신과 권씨-김홍걸(金弘傑)씨-이희호(李姬鎬)여사를 한 축으로 하고 김홍일(金弘一)의원- 김은성(金銀星) 전 국정원 2차장-정성홍(丁聖弘) 전 국정원과장을 또 다른 축으로 하는 갈등 구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긴 하지만 당시 정황과 부합하는 측면이 많아 주목을 끈다.

권씨 특보인 최씨를 내모는 과정에서 김 전 차장과 권씨의 갈등이 있었고 홍걸씨와 최씨를 떼내기 위해 김홍일 의원이 나섰던 사실 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김 전 차장은 최씨와 홍걸씨의 관계 및 최씨의 비리에 대해 집요하게 청와대에 보고를 올린 반면, 김 의원과는 상당히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려 했다.

2000년 총선 직전인 4월8일 정 전 과장이 진승현(陳承鉉)씨와 함께 목포에 내려가 전달한 1억원을 거절한 김 의원이 김 전 차장에게 “마음만은 받았다”고 하자 김 전차장이 “역시 홍일이가 최고야”라며 추켜 세웠던 것도 이런 정황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 의원과 홍걸씨의 갈등은 최규선씨와 홍걸씨가 2000년 2월부터 추진한 벤처투자회사 설립을 김 의원이 강력 반대하면서 빚어졌다고 최씨는 주장했다. 김 의원측도 “말린 적이 있다”고 말해 이를 시인했다.

이와 함께 테이프에는 98년 마이클 잭슨 공연 불발건을 문제삼아 당시 정무수석이던 이강래(李康來)씨가 당시 경찰청장에게 자료를 건네주며 최씨를 구속시키라고 했으나 법무비서관이던 박주선(朴柱宣) 의원이 이를 막았다는 주장도 담겨 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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