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다. 몇 년 만에 최근 고국을 찾았다.새로 생긴 인천공항은 너무 훌륭했고 직원들의 깔끔한 모습과 서비스도 좋은 인상을 줬다.
그런데 며칠 후 출국할 때 목격한 일은 기분을 씁쓸하게 했다. 하나는 공항 내 커피전문점 네온사인에서 알파벳 가운데 두자에 조명이 들어오지 않았다.
얼마나 방치되었는지 모르지만 시설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안겨줘 아쉬웠다.
다른 하나는 출입국 관리들의 태도다. 솔직히 나는 본의 아니게 체류기간을 하루 넘기는 바람에 출입국관리국에서 조사를 받아야 했다.
그곳에는 수십 명의 외국인이 출국 승인을 받기 위해 모여있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익숙해질 무렵 갑자기 한 관리가 벌떡 일어나더니 화난 목소리로 "앉아, 앉아!"하고 고함을 쳤다.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다. 나름대로 불법 체류 외국인 근로자들 때문에 골치가 아픈 줄은 알지만 출국하는 장소에서 마저 그래야 하는지….
안내해 준 항공사 직원의 "우린 아직 멀었어요"라는 말에 서글펐다.
/ 토니 김ㆍ미국 로스앤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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