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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영박사에게 상담하세요] 친손주 키우고 있는데 외손주 양육부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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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영박사에게 상담하세요] 친손주 키우고 있는데 외손주 양육부탁 받아

입력
200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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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특별히 하는 일은 없어도 하루 하루 즐겁게 보내는 60대입니다.장남부부가 맞벌이라 3살 된 손녀를 저희 부부가 보고 있습니다. 자식들 돕는일이라 기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역시 나이 들어서인지 힘겹기 짝이 없습니다.

역시 직장을 다니는 막내 딸이 출산 휴가가 끝나는 대로 아기를 맡아달라고사정입니다. 집사람 건강도 걱정되고 손주들에게 황혼의 즐거움을 뺏긴다고생각하니 영 내키지 않습니다.

어떻게 거절하면 될까요? (서울 신림동에서 박모씨)

황혼에 힘들어질수도…지금대로 한애만 봐야

A;적게 낳아 잘 키우자는 풍조가 우리나라에도 정착되면서 아이를 키우는일은 이제 아주 큰 일이 되었습니다.

요즘 할머니들은 자신이 먹던 음식을 일부토해 내어 며느리가 보는 데서 그것을 손주에게 먹이면 다음부터 며느리가 질겁을 해서아이를 맡기지 않으려 한다는 농담이 있지요. 맞벌이 장남의 자식을 키워주시는 것은 그런대로 이해가 갑니다.

친손녀인데다, 귀하의 더 늦은 노후를 장남부부에게 의탁할 경우에도 대비하는 투자 의미도 있어 집안 모두에게 떳떳합니다.

게다가 3살이니 잔손이 덜 가지요. 애 자신도 눈치를 덜 보면서 당당하게 큽니다. 반면, 갓난아기 외손녀 양육은차원이 다릅니다.

잘 보채서 밤낮으로 잔손이 자주 가니 힘들 것은 말할 것이없지요. 조그만 사고라도 나면 사위나 친가 어른들이 무어라할까 노심초사하게 되고, 키우는 두 아이 중 하나는 관심을 덜 받게 돼 문제가 생깁니다. 두 분의 황혼생활은 지겨움과 고통, 불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장남이 아이를 데리고 갈 수도 있고, 장남과 막내딸 사이도 화목이 깨질 공산이 있지요.

애틋한 부모사랑을 받아왔을 막내 따님의 요청 속에는 자식간 평등 주장과,자기와 며느리를 두고 택일하라는 말도 숨어 있습니다.

장남을 택하신 현 집안질서를 그대로 밀고 나가시고, 따님 시댁 형편을 알아본 뒤 대신 여력이 있으면 외손녀 양육을 위한 입주 아줌마 비용을 일부 부담하시면 어떻겠습니까?

서울대 의대 정신과 교수

dooyoung@plaza.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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