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농산물 가운데 밀수 1위를 차지하던 참깨가 고추에 밀려났다.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전국 항만 등에서 적발된 중국산 건고추 밀수금액은 84억원으로 지난해 1년 동안(148억원)의 60%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건고추 밀반입 적발액은 지난해보다 70% 늘어난 25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과거 대표적인 밀수품이었던 참깨는 1998년 120억원을 고비로 점차 적발액수가 줄어 지난해에는 17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했고 올해 4월까지도 6억원에 불과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참깨에 비해 고추의 국내외 가격차이가 더욱 커져 밀수업자들이 고추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깨의 ㎏당 밀수이익은 2,000원이고 건고추는 4,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건고추의 압축포장이 가능해 부피가 줄고 운송이 손쉬워졌다는 점도 고추밀수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고추의 밀반입 수법도 점차 고도화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수법은 컨테이너 문쪽에 정상화물을 싣고 안쪽에 고추를 은닉하는 일명 ‘컨튼치기’.
대전세관은 지난달 이 같은 수법으로 평판유리를 수입하는 것처럼 가장해 20톤(2억원 가량)의 건고추를 밀수한 업자를 적발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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