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6일 옵션만기일 부담과 D램가격 속락 여파로 60일 지지선을 하향이탈했다. 지난 해 10월24일 60일선을 상향돌파 한 지 7개월 만이다.삼성전자는 이날 옵션 만기일 부담과 D램가 속락 여파로 무려 5.95%(2만2,000원)나 빠진 34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같은 낙폭은 지난 해 12월10일의 8.29% 하락 이후 최대 규모. 이로써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달 24일의 고점(종가기준 43만2,000원)에서 7거래일 만에 19.4%가 빠졌다.
원인은 D램가격 속락. 지난 주까지 3달러 선을 유지하던 128메가D램 현물가는 이날 2.7달러로 하락, 1분기 평균단가(4.5달러)의 60%대에서 거래됐다.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조익재 차장은 “2주마다 경신하는 고정거래선 가격이 이달 초 4달러 선에서, 차기 계약시 3.7달러 대까지 조정받을 전망”이라며 “이 같은 추세라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망치(증권사별 5조~8조원)보다 최소 1조원 이상 줄어들 수 있고, 이는 목표주가(70만~100만원)를 20만원 이상 낮추는 효과를 낳게 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인 최석포 연구위원도 “세계 IT소비의 70%를 담당하는 미국과 EU 일본의 IT경기는 여전히 회복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주가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한화증권 이성재 연구위원은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나 휴대폰 단말기 등 나머지 분야 업황이 좋은 만큼 D램가격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옵션 만기 등 단기 시황에 따라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도 있지만 주가는 이미 2분기의 실적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리츠의 조 차장은 “삼성전자가 고점 대비 20%가량 빠진 반면 종합지수는 10%도 안빠졌다”며 단기적으로 종합지수의 추가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삼성전자 역시 단기 기술적 반등 이상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 초 삼성전자의 35만원대 조정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지만 이는 하이닉스 매각협상이 무산되기 전이었던 만큼 조정 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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