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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 out / 개인기는 개인기, 개그는 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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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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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TV의 ‘개그콘서트’(일요일 오후 8.50)에 이른바 ‘클놈’의 출연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 공방이 적잖다.4월 봄 개편부터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염경환 지상렬은 ‘클놈’이라는 기존의 듀엣 형식을 버리고 코너마다 ‘따로 또 같이’ 출연하고 있으며, 5일 방송에서는 지상렬만 ‘봉숭아 학당’에 출연했다.

제작진은 “두 사람이 원하는 데다 새로운 포맷이 필요한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들의 출연은 여러모로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일단 두 사람은 ‘개그콘서트’의 원년 멤버도, 혹은 신인 개그맨 중 선발된 것도 아니다.

기존의 이미지가 강한 개그맨 중에 이들과 같은 형식으로 개그 콘서트에 ‘입성’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제작진이 두 사람의 인기를 의식, 캐스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한다.

그러나 두 사람이 어떤 매커니즘을 통해 프로그램에 투입됐는가는 사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시청자들을 얼마나 즐겁게 하느냐. 그런 점에서 그들의 모습은 실망스럽다. 이마저도 시비를 걸 문제는 아니다.

‘개그콘서트’가 예전보다 창의력이 떨어지고 있으니까.

그러나 지상렬 염경환이 ‘개그콘서트’에서 빚어내는 부조화는 쇼 프로그램의 양념 진행자로 뜬 모든 ‘개그 안 하는 개그맨’의 고민 일 수도 있다.

두 사람은 ‘개그맨’이라고 불리고는 있으나, 그들이 개그하는 모습을 최근 몇 년 새 본 적이 없다.

서세원 쇼의 ‘토크박스’ 류의 프로그램에서 입담과 개인기를 보였을 뿐이다.

‘개그 우먼’으로 불리는 박경림, 개그맨 신동엽도 이제는 개그맨 출신의 진행자일 뿐이다.

개인기는 개인기고, 개그는 개그다. 창의력과 순발력 그리고 팀워크를 필요로 하는 ‘개그 콘서트’ 가 인기 있다고 너도나도 하겠다고 덤빈다면?

그래서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에서 갈갈이 박형준은 “개그는 개그일 뿐 따라하지 말자”고 외치는 건 아닌지.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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