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라 스칼라, 미국 메트로폴리탄과 더불어 세계 오페라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도이치 오페라 베를린이 전설적 연출가 괴츠 프리드리히가 만든 ‘피가로의 결혼’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한다.주역 가수 뿐 아니라 전속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스태프, 무대 장치와 의상까지 전부 들어와 오리지널 무대를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초청으로 21~25일(22일 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라가는 이 공연은 국내 무대에서 처음 맛보는 100% 독일산 오페라. 좋은 무대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 벌써 전체 입장권의 3분의 2가 팔렸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우리의 자랑스런 소프라노 신영옥이 주역으로 출연해 더욱 반갑다. 그는 자주 내한했지만, 국내 오페라 무대는 10년 전 ‘루치아’ 이후 처음이다.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설명이 필요없는 걸작 중의 걸작. 하녀를 넘보는 바람둥이 백작을 백작부인과 하인들이 힘을 합쳐 골탕 먹이는 이야기다.
경쾌한 서곡을 비롯해 ‘백작님이 춤을 추시겠다면’ ‘더 이상 날지 못하리’ ‘그리운 시절은 지나가고’ ‘사랑의 괴로움 그대는 아는가’ 등 아름다운 아리아가 유명하다.
신영옥은 백작의 검은 욕심을 재치와 꾀로 꺾어버리는 똑똑하고 깜찍한 하녀 수잔나로 나온다.
괴츠 프리드리히는 2000년 12월 70세로 사망하기까지 20년간 도이치 오페라 베를린을 이끈 현대 유럽 오페라의 거장.
바그너 오페라 전곡을 포함해 170여 편을 연출했다. 이번에 선보일 ‘피가로의 결혼’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
1978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공연횟수만 100회에 이른다. 조연출 게를린데 펠코프스키가 원형 그대로 재현한다.
지휘는 이스라엘 출신 아서 피셔가 맡는다.
피가로에 요한 로이터, 시몬 오르필라, 알마비바 백작에 윌리엄 쉬멜, 마르쿠스 브뤽, 백작부인에 마리나 메셰리아코바, 카테리나 코스테아, 백작부인을 짝사랑하는 시종 케루비노에 데보라 베로네시, 클라우디아 만케가 번갈아 출연한다. 총 4회 공연 중 신영옥이 나오는 날은 21일과 24일이다. (02)580-1300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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