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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테마 10제] (8)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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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테마 10제] (8)외교

입력
2002.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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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원 400억명이 주시할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행사인 한일 월드컵은 개최국의 외교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우리의 저력을 알리는 계기로 삼기 위해 다양한 외교 노력을 펼 방침이다.◆정상외교

월드컵 외교의 꽃은 단연 정상외교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김종필(金鍾泌) 당시 총리를 비롯, 벨기에 헝가리 아일랜드 등 10여개국 국가 원수와 총리들이 정상외교를 펼쳤다.

정부는 이번 월드컵 기간에 20여개국 정상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방한이 확정된 정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 알렉산드르 크바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등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일 정상간의 월드컵 개ㆍ폐막식 교차 참석 합의에 따라 서울의 개막 경기에 참석, 양국의 우의를 다진다. 라우 대통령은 6월말 한국에서 월드컵 경기를 참관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요코하마(橫浜)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관람할 계획이다.

또 크바니예프스키 대통령은 한국팀과 함께 D조에 편성된 자국팀의 경기 일정에 맞춰 내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키히토(明仁) 일본 천황의 방한은 무산됐으나 그의 사촌인 노리히토(憲仁) 일본 축구협회 명예총재가 광복 후 일본 황족으로는 처음으로 방한한다. 또 요르단 파라과이 도미니카공화국 동티모르 등의 정상이 방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각국의 왕족과 문화ㆍ체육ㆍ정보통신ㆍ외교 장관, 문화계 인사 50~60명도 한국을 찾는다. 이중 열광적인 축구 팬인 영국의 앤드류 왕자가 눈에 띈다.

박찬진(朴贊鎭) 외교부 월드컵담당 심의관은 “88올림픽에 이어 다시 찾아 온 이번 기회를 정부는 외교력 강화의 기회로 삼을 예정”이라며 “월드컵 기간중 우리의 재외공관에서도 각종 문화ㆍ체육 행사를 개최, 개최국의 반사 이익을 최대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화외교

개최국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월드컵은 국가 이미지를 제고할 기회이기도 하다. 수출에 나라 경제를 의존하는 우리에게 국가 이미지는 곧바로 경제적 의미를 갖게 된다. 정부는 이미지 제고의 핵심 소재로 문화와 정보통신(IT) 산업을 상정했다.

소프라노 조수미(曺秀美)씨 등 문화계 인사가 집중적으로 월드컵 홍보사절에 선정된 데서도 정부 구상을 엿볼 수 있다. 88 올림픽의 경우 서울만 세계가 주목했으나 이번에는 경기 개최 지방 도시들도 모두 눈길을 끌리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문화 역량 제고가 절실한 형편이다.

IT산업은 역동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소재다. 월드컵 직전에 열리는 세계 정보통신 관계장관 회의 등을 통해 우리 IT산업 현황을 알리고, 대회 기간중에는 취재기자와 관람객을 대상으로 첨단 정보통신 인프라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우려하는 대목도 많다. 88 서울올림픽 당시 외신기자들이 잇따라 문제를 제기했던 우리의 개고기 식용 습관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비슷한 보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 외국인 관람객이 겪을 언어 장벽이나 교통ㆍ숙박 불편도 걱정거리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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